검도愛/劍道日誌

2024.08.25(일)

밋첼™ 2024. 8. 26. 15:26

정말 얼마만에 써보는 검도일지 던가...

이제 매일은 아니더라도 종종 정리를 좀 해봐야 겠다.

(역시 디지털은 처음 쓴 글과 다르게 수정이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음 - 하기 내역은 이미 기록했던 것을 옮기는 것인데, 최초와 살짝 다름)

​

​

​

검도장으로 향하는 일요일 오후.

발걸음이 무겁다.

​

평일 저녁은 안그런데, 주말은 도장으로 향하는 마음이 흔들린다. 많은 생각들이 교차한다.

어? 벌써 여긴가? 이 역에서 내리고싶네.

역 주변 이쪽 아니면 저쪽 시원한 카페에 들어가 아아 샷추가 한잔과 책을 보며, 그냥 여유롭게 쉴까?

아니야. 그래도 땀흘리고 기합을 지르며 잠시라도 집중하자.

기백을 불태워보자! 내가 최후까지 할 운동! 검도잖아!!

반복되는 생각들 ㅎㅎ

​

코로나 이전에는 검도 말고는 나를 버티게 해줄 것이 없었다.

평일에 시간이 되면 무조건 운동을 했으며, 집에 도착하면 지쳐 쓰러졌다.

일주일에 최소 3번에서 5번 까지, 그렇게 하루하루를 버텼었다.

​

코로나 이후 회사의 지원이 끊어지고 전자의 감시속에(매일매일 앱으로 어디서 뭘 했는지 체크를 해야 했다),

본의 아니게 1년 반을 운동을 쉬게 된다.

​

절대 먹지않던 저녁을 먹고, 안주를 먹고, 야식을 먹고... 15Kg 가까이 체중이 늘었으니, 그야말로 확찐자였다.

운동중독자였던 내가....90Kg이 되니 만사가 귀찮고 홈트조차 귀찮았다.

그 이후 전자의 제약이 풀리며 (동호회는 풀리기 몇 달 전) 내 돈으로 검도장으로 복귀를 했는데,

'아...검도가 이렇게 어려운 것 이었지?' 하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되었었다.

​

불과 2년 가까이 이전의 나는 죽었으며, 그 모습을 흉내내는 건 불가능했다.

조금씩 조금씩 노력하며 예전 만큼은 아니더라도 검도에 다시 빠져갔으여 체중을 줄여갔다.

시간이 흘러 지금까지 왔는데....

즐거웠던 검도가, 삶의 유일한 낙이었던 검도가 어려워졌다.

​

단이 올라가고 검도에 대한 것들을 다시 생각 할 수록, 위에 서서 상대를 보며 칼을 바로 잡으려하니 더더욱 어려워졌다.

상대를 하며 나 자신을 다시금 돌아보게 된다. 과연 내가 상대에게 지적 혹은 조언을 할 정도의 바른 자세와 실력이 되는가?

4단... 아직 누군가를 지도하기엔 내가 부족하다.

6~7단은 되어야 하려나...

​

죽을 것 같은 상황에서도, 유일하게 나를 버티게 해줬던 검도!

그래!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도장으로 간다!

​

​

​

​

​

​

3일전...

목요일 검도장에서 체중을 재봤더니, 체중이 더 빠졌다. 드디어 목표체중이다! 한 것이 77KG 이었다.

이제 이 체중을 유지하며 나 자신을 단련하면 된다. 생각했다.

​

​

그런데 오늘 샤워를 하며 스스로를 보니... 엥? 74KG?? 이거 정말인가??

ㅎㅎㅎ 이건 체중이 줄은게 아니라 근육이 빠진 것 같다.

아무리 체중조절을 했다지만 플젝의 스트레스와 개인사로 제대로 먹질 못했더니 엉망이다ㅎ

​

​

오늘 운동 후 정리

​

목표 체중보다 3~4Kg이 더 빠졌다.

지방이 빠졌으나 그와 함께 근육도 빠진 것 같다. 근육량을 채울 차례다 생각했다.

​

운동을 하는데, 두 분을 상대하고 나니, 체력이 바닥을 치는 것 처럼 힘들었다.

여기서 그만둘까? 생각을 했다.

그래도... 그렇게 약해질 순 없지. 다시 한다! 생각으로 들어가고 또 들어가고, 상대하고 또 상대하고..

다른 분들께서 마지막을 기다려 주실 때 까지... 결국 마지막 까지 버텨냈으며 단순히 버틴 것이 아닌 기합을 쏟았다.

​

​

오늘 6단 김영태 사범님 말씀.

요즘 밋첼이(실제론 이름 부르심) 보면 턱선도 보이고 예전 모습이 보이네.

살쪄서 돌아왔을 땐 못알아 봤었다

(하시는데 한참 웃었다 ㅎㅎ 15KG 가까이 늘어서 왔으니 그럴 수 밖에 ㅎㅎ)

​

(2015년) 너 처음 봤을 때, 도복 벗고 몸을 보는데, 완벽한 몸이라서 무슨 특수 선수인 줄 알았어.

군살 하나 없이 근육이 완벽했고. 머리 타격 거리도 엄청 멀었지.

​

지금은 뱃살도 다 빠졌고. 턱선도 보이고 좋네. 옛날 만큼 몸매는 아니지만~

다만, 살이 너무 쪘다 빠져서 그런가 예전 대비 대흉근과 다리 근육이 적다.

예전 만큼 머리의 거리가 안나오지? 일단 대흉근과 다리근육만 다시 키우면 되겠다.

그리고... 우리 나이되먼 허릿살은 안빠져 (라고 ㅋㅋㅋ)

​

바른 검도를 더 연습하려 한다.

지금 내겐 상대를 한 대 더 치는 타격이 중요한게 아니라, 바른 자세 바른 마음으로 단련을 하는 것이다.

​

'원간에서 촉인 일족일도 까지가 검도이며, 그 이후는 타격이다'

라는 이야기가 머리에서 계속 남아서 스스로를 단련하게 만든다.

​

덕분에, 다른 사범님들과의 교검에서도 스스로를 더 높이며 기백을 내게 해주는 지도 모르겠다.

(운동을 자주하지 못한 것 만큼은 속일 수 없지만 ㅎㅎ)

​